삼성 VLUU EX1 사용기

디지털토이/카메라 2011. 1. 3. 15:43 Posted by 人形使

지난 11월 삼성 VLUU EX1 영입 후 1000장 가량을 찍어보고 느낀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지난 9월 삼성 EX1을 주문했다가, 원하는 색상의 모델이 없어 취소하고 다른 것을 계속 알아보다,
지난 11월에 SLR클럽의 장터에서 결국 새삥이 EX1을 다시 영입하게 되었다.
결국 나의 용도에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모델 중에서는 EX1이 가장 근접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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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구입 목적
1. 5D 무게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함
2. 가족들의 일상을 담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있어야 함
3. 여행을 갔을 때에도 가족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리모콘등 지원


영입대상으로는 LX5, F300exr, 캐논 G12등이 고려되었다.
그 중에 캐논의 G12는 출시 이후 EX1과의 사이에서 가장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카메라였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G12는 720p HD 지원, 환산 28~140mm
그에 비해 EX1은 f1.8 렌즈, 환산 24~72mm, 그리고 갠적으로 중요시하는 리모콘을 지원했다.

DSLR 입문때부터 항상 리모콘을 이용하는 버릇이 있었던 나는
리모콘을 마치 릴리즈와 같은 용도로 활용을 하는 방식에 적응이 되어 있어,
똑딱이 구입시에도 그 부분이 구입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 VLUU EX1의 단점
1. 열악한 동영상 기능
2. 5% 부족한 망원
3. 렌즈 뚜껑 
4. 긴 셔터랙(샷투샷 딜레이) 
5. 자동회전 미지원 


1. 열악한 동영상 기능
경쟁기종들이 기본적으로 720p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EX1은 겨우 480p 그나마도 썩 마음에 드는 화질이 아니다. 압축률이 너무 높은 것인지, 동영상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마치 320x240 영상을 두배 뻥튀기한 느낌의 480p 동영상을 찍어준다.

정말 동영상만을 보았을 때에는 EX1은 접근해서는 안될 카메라다.



2. 5% 부족한 망원
위에 G12와의 비교시에도 언급했지만 EX1의 최대 망원은 72mm다.
구매를 할 때에는 5D의 주력 렌즈인 24-70과 비슷한 화각이라 
그다지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막상 사용을 해보니 약간 부족하기는 부족하다.

5D의 경우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85나 엄마 백통을 낑겨 넣으면 되지만,
EX1은 그럴수가 없으니 약간의 답답함은 있다.


3. 렌즈 뚜껑
이 부분은 LX5나 G12도 마찬가지의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카메라를 켜고 끌 때마다 렌즈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다.
이 부분은 ALC-6 자동랜즈캡이라는 악세서리를 별도로 구매해 해결을 해야했다.

그 효용성은 100%. 
EX1이나 비슷한 형태의 뚜껑을 여닫는 카메라 사용자들은 반드시 구매를 권한다.



4. 긴 셔터랙(샷투샷 딜레이)
설정의 문제일텐데,
EX1의 경우 뽀샤시 기능등 다양한 자동 후처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설정해 놓았을 경우 샷투샷 딜레이가 꽤 긴 편입니다.
연사라는 느낌은 잘 나지 않고, 한장 한장 찍는다는 느낌으로 찍어야 합니다.


5. 자동회전 불가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들의 경우 내부에 중력센서를 넣어
세로샷등을 찍을 때에 자동으로 회전을 해준다.
그런데 EX1의 경우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이후 정리 과정에서 90도 회전을 일일이 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위에서 궁시렁거린 적지 않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는 꽤나 만족하며 EX1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만족하는 EX1의 몇가지 포인트들이다.


삼성 VLUU EX1의 장점
1. 회전 LCD
2. f1.8 느님의 위엄
3. 환산화각 24mm 지원
4. 리모콘
5. AMOLED
6. 휴대성



1. 회전 LCD
위 동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원래 로우&하이 앵글 촬영을 즐기는 편이다.
그냥 어른 눈높이에서 찍는 일반적인 사진보다는
좀더 다른 시각에서 찍히는 사진의 감이 좋다고 할까?
뭐 그런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그런 촬영을 즐기는데...

사실 그런 이유로 회전 LCD를 선호하였도,
최초로 사용했던 똑딱이도 비슷한 이유로 RICHO RR-1이라는 독특한 놈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아직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유아를 키우는 입장에서 
회전 LCD의 좀더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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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애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이다.

아직 말을 듣지 않는 애기들을 키우는 아빠들은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일텐데,
아이들은 절대로 사진을 찍는 아빠들을 위해 카메라를 봐주는
그따위 자비심은 없다.

그런데 회전 LCD가 있으니,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지 그것을 들여다 본다.

애초 기대했던, 
찍사를 위한 액정이 아닌
찍히는 이를 위한 화면으로써의 회전 LCD이다.

비록 내가 화면을 보고 찍지 못해 화면의 구도가 맞지 않거나
망치는 사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거야 어차피 디지털이고 DSLR에서도 흔하디 흔한 문제였었다.

그것보다는 애가 카메라를 보고 있는 사진을 찍는다는게
엄청난 장점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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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1.8느님의 위력
일명 밝은 렌즈가 주는 장점은 셀 수 없이 많다. 
게다가 24mm에서의 f1.8이라면 꽤나 괜찮은 사양이다.

경쟁 기종들이 f2.8 정도를 지원하는데, 이것은 EX1에 비해 적어도 3스톱 정도 차이가 나는 스펙이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그만큼 EX1이 같은 ISO에서 노이즈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 더욱 빛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의 NX100등 최신 기종들이 노이즈에서 그다지 좋은 평은 듣지 못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무관심한 부분도 있지만
EX1 결과물의 노이즈에 대해서 걱정을 한 적은 없다.


3. 환산화각 24mm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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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똑딱이들은 광각이라고 해봤자 28mm 정도를 지원한다.
그런 중에 24mm를 지원하는 것은 꽤나 호사스러운 스펙이다.

5D 사용시에 가장 많이 쓰던 렌즈가 24-70L 렌즈였다.
EX1이 바로 그 화각을 지원하고 있다.
망원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광각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그런 스펙이다.


4. 리모콘 지원
EX1은 삼성의 리모콘인 SRC-A3를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셔터 릴리즈만 지원하는게 아닌,
줌인, 줌아웃등도 리모콘을 이용해 조정할 수 있다.

회전LCD와 함께 사용을 하면
삼각대 없이도 아무데나 올려놓고 리모콘을 이용해 가족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5. AMOLED
사실 AMOLED 액정은 장점이자 또한 단점이다.
사진이 실제 결과물에 비해 너무 잘 나온다. ㅠㅠ

그래서 컴퓨터 모니터로 결과물을 볼 때에 카메라의 액정으로 보는 것에 비해 못할 때가 많아 
찍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찍고 나서 바로 볼 때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6. 휴대성
아직 5D를 팔아치우지는 않았지만, EX1을 영입한 이후 주력 기종은 5D가 아닌 EX1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휴대성과 무게이다.

5D를 사용할 때에는 24-70L과 50.4만 단촐히 들고 나들이를 나오더라도,
좀만 그걸 들고 다니다보면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그럼 사진이고 뭐고,
그걸 들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 즐거운 나들이에 적지 않은 장애가 된다.

그러나 그걸 EX1으로 바꾼 이후에는 
무거운 렌즈들을 들고다닐 필요도 없고,
가족사진을 위한 삼각대도 그다지 큰 필요가 없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대신
좀더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2~3kg의 무게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 듯 하다.




그밖에...
삼성 EX1의 단점으로 알려진 조루 배터리는 
아직까지는 크게 실감이 되지 않는다.

지난 12월 30일에 카메라를 들고 롯데월드를 갔는데,
반나절 이상 들고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한칸이 줄지 않았다.

자동랜즈캡을 달아 On & Off에 그다지 불편함이 없어
사용하지 않을 때에 잘 끄고 다닌 것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웹상에의 평들이 반나절만 되도 배터리가 닳아 버린다고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다.


또한 경쟁제품들에 비해 악세서리들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처음에 정품 파우치와 정품 속사케이스를 같이 구입해서 그런지
(최초 구매자가 예판을 구입해서 악세서리가 좀 있는 편이었다)
걱정했던 부족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속사 케이스는 정말 카메라 하나 달랑 하나 들고 출사 나갈 때에 필요해 보이는데,
실제로 어디에 나갈 때에는 파우치에 카메라 넣고
파우치를 다른 가방에 넣고 나간다.

파우치의 경우 가죽으로 되어 있어 쿠션감도 있고
보기에도 상당히 튼튼해 보인다.
구입할 때에 왠만하면 같이 구매하던지
아니면 사은품으로 파우치를 주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