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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없는) 발리 여행 후기

여행/해외 2007. 11. 1. 10:56 Posted by 人形使

2006년 11월 작성했던 글입니다. 이번엔 어딜 가나....


11월 9~14일 발리에 다녀왔다.


1. 발리에서 본 가장 불쌍한 사람
선셋 크루즈에 타서 본 남자 2명이서 놀러온 한국인 듀엣
보는 순간 눈물이...



2. 발리에서 겪은 가장 황당한 사건

발리행 비행기 착륙 할 때 쯤, 카메라의 사진을 보던 와잎 曰
"사진이 오래지워지네?"

...
...
...
all image delete를 하신 거였다.
덕분에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OTL



3. 한국에서 겪은 가장 황당한 사건
공항에서 어떤 꼬마애가 뛰어놀다가 면세점에 전시되어 있는 페트병 사이즈만한 향수를 박살 내었다.

보호자로 보이는 할머니가 아이를 잡아 끌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면서 저편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 어안이 벙벙.



4. 간략 후기
도착일.
도착해서 짐 찾고, 입국 신고하고, 나와서 가이드 만나 호텔에 들어가니 저녁 7시 경...
발리는 6시 좀 지나면 바로 해가 져서 7시 쯤 되면 깜깜하다. 밥 먹고 짐 풀고 가져간 PMP로 영화 좀 보다가 디비져 잠.

공항에 입국 할 때 입국세를 내는데 줄 앞에 선 미국인 아줌마가 $25 짜리 입국 영수증을 들고서 자기들이 낸 돈이 맞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알기로는 7일 이하로는 $10만 내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당신들 7일 이하로 있을거면 잘 못 낸거다라고 설명을 해줬다. 아줌마들 공항 직원들 보고 뭐라 뭐라 했으나 결국 $25를 내셨다. 눈 뜨고 둘이 $30을 바가지 썼다. 쯔쯔쯔...


2일
새벽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호텔 앞 바다로 나갔다....
근데 대개의 상상과 같이 백사장과 바다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썰물의 영향인지 백사장 앞에 갯벌이 있고, 그 갯벌을 한참을 걸어가야 바다가 나왔다. 원래 동물의 왕국 열나 좋아하는지라 갯벌에 들어가 각종 괴생물체 채집을 하면서 놀았다.

놀다보니 주면에 사람도 없고, 파도도 점점 높아지는 듯 해서(발리 파도는 서핑에 좋단다. 즉 그만큼 파도가 험하다)  방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호텔 내에서 길을 잃어 (공사 중이라 몇몇 길이 막혀 있었다 줴길) 한참을 돌아다녀야 했다. 기진맥진해서 방에서 에어콘 바람 쐐면서 좀 쉬다가 쿠타로 택시 잡고 출발. 쿠타는 발리 최고의 번화가며 가끔 대형 폭발 사고로 수십명이 죽어나갔던 곳이다!!

발리에 이런 테러가 있어서인지 어디에서나 엄격한 보안을 볼 수 있는데,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에서도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쿠타로 가는 길에 경찰을 길을 막고 차들을 우회시키길래 무슨 일인지 기사에게 물었더니 아마도 폭탄에 관련된 조사인듯 하다고 설명. 오호~ 재미있는 나라군!!

쿠타에서도 가장 높은 (무려 3층) 쇼핑몰, 센트로에 들어가 구경. 1층에는 유명한 빵집이 하나 있고, 2층에는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까페가 있다. 3층에는 전자제품 매장과 푸드코트가 있는데... 발리 전통 음식은 정말 별로라는 여행책자의 설명에 따라 푸드코트는 구경만 하다 내려옴.

해질녁이 되서 2층 까페에서 음료와 저녁거리를 시키고서 요리와 함께 해지는 풍경을 감상.

배가 부른 이후, 쇼핑을 하려고 돌아다녔는데 신기한 것들은 많이 봤지만 막상 살만한 것은 없었다. 해변에서 비키니 위에 입는 전통의상 같은 것이 있었는데 와잎은 노출도가 너무 심하다고 구매를 거부. 아쉬움에 돌아서며 1층 빵집에서 갓 구운 빵을 좀 사고 여행책자에서 소개해준 발마사지 집으로 출발.

센트로에서 나와 약 300m 정도를 걸어가면 나오는 레몬트리라는 집이었는데 1시간짜리 발마사지 코스가 6600원 정도.

그 짧은 거리를 걷는데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자기들 택시 타라고 호객행위를 해서 짜증이 좀 났음.

1시간 정도 발마사지를 받고, 물과 음료를 사서 택시 타고 호텔로 돌아옴. 발리에는 수돗물은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절대로 마시면 안된다고 하고, 호텔에서는 1일 겨우 700ml 정도의 물만 제공을 해서 물과 음료를 최대한 많이 구입.


3일
조식 이후 호텔 내의 수영장 유람. 메인풀과 슬라이드풀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우리 방 앞에 있는 발리 전통 풀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와잎과 둘이서만 독차지 하고 놀다 들어옴.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간식거리로 사갔던 사발면, 햇반, 김치로 점심 해결.

와잎이 힘들다고 오침을 취해 주시고 덕분에 난 약 2시간 가량 혼자서 PMP로 영화 한편 때림. 담번에는 어디 여행 가면 자유여행 말고 패키지로 가야겠다고 혼자서 다짐.

4시 정도에 가이드에게 예약해 두었던 선셋 크루즈로 출발.

가는 길에 발리 전통 장례 행렬을 3번이나 봄. 아마도 어제 가는 길에 봤던 폭탄이 터진 모양? 무슨 줄초상이 났는지... 발리에서는 대개 화장을 하는데, 돈이 없는 사람은 바로 화장을 하고, 돈이 좀 있으면 일주일 가량 축제를 하다가 화장을 한다고 함. 여기서 본 장례 행렬은 부자였는지 엄청 화려한 상여(약 2층 높이 정도)를 수십명이 지고서 길을 막고 진행했다.

좋은 구경(?)을 하고 선셋크루즈에 도착했는데 완전 실망.

기대한 것은 완전 호화판 유람선에서 해산물 뷔페를 즐기며, 생음악과 함께 일몰을 구경하는 거였는데...

무슨 한강유람선 같은데서 냄새나고 얼어붙은 햄쪼가리 몇개를 내놓은 부페를 먹으며 국적 불명의 가수가 부른 국적불명의 노래를 들어야만 했다. 나, 와잎, 같은 한국인 부부 일행 등등이 꼽은 최악의 발리 코스!!

또한 거기에서 발리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을 만났는데, 남자2명에서 놀러온 한국인 듀엣. 어찌나 불쌍해 보이던지... ㅉㅉㅉ


4일
사실상의 여행 마지막 날. 원래 출발하려고 한 일정대로였으면 7일~12일 4박 6일 코스였는데, 예약이 되지 않아 3박 5일로 여행을 오게 되었었다. 상당히 아쉬운 일정.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도 있고, 다른 패키지 코스가 마침 가보고 싶었던 우붓이라고 해서 가이드를 따라다니기로 결정. (사실 어제 와잎의 낮잠 영향도...)

조식 이후 호텔 내에서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너무 더워 대충 찍고 철수.

방에서 짐싸고 나와 체크아웃. 짐들을 싣고 우붓으로 출발. 인도네시아에는 외국인들은 가이드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모든 가이드들은 발리인이었다. 한국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아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우붓은 발리 예술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곳이라고 해서 기대를 만빵 먹고 출발을 했는데...

처음 도착한 곳은 요상한 쇼핑샵. 폴로와 각종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었다. 뭐 가이드도 먹고 살아야 하니 참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같은 일행이 여기에서 미친듯이 쇼핑. 무슨 옷을 수십벌을 사들였다. 젠장.

처음에는 참다가 하도 시간이 길어지길래 가이드에게 좀 ㅈㄹ을 해주었다.

예정된 일정이 6시까지 관광 완료인데, 그 ㅅㅂㄻ의 면세점인지에서 2시까지 삐대고 있음 어쩌라는것이냐.

다시 계획을 바꿔 내 평생 다시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패키지 관광을 따라다니지 않기로 결심!! ㅆㅂ

그 ㅈ같은 면세점을 떠나 새박물관인지 하는 곳으로 출발. 가이드가 실실 내눈치를 보는게 ㅈㄹ의 약발이 통했나 보다. 역시... 각종 포유류들을 좀 험한 소리를 해줘야 관리가 된다.

새박물관인지 전시장은 의외로 볼만했다. 역시나 동물의 왕국 애호가로서 이런 것은 무척 재미있어 한다. 칠면조, 공작, 앵무새, 팰리컨등을 방목 형태로 키우는데 재미있는 코스였다. 책자에는 새똥 냄새등으로 비추한다고 되어 있었으나, 동물의 왕국/디스커버리 열혈 시청자인 나에게는 영양가 만점의 코스. 앞서 쇼핑몰에서 시간 빼앗긴게 아까워서 새박물관에서 최대한 느긋하게 돌아다녀 주셨다.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코스가 있었는데, 양손과 머리 위에 앵무새가 앉아서 되게 신기했다. (비록 냄새는 좀 났으나...) 먹이를 먹고 있는 새가 날아갈까봐 모기가 팔에 앉아 피를 빠는데도 보고 있어야 하는 아픔도 겪고... 바로 옆에 파충류 전시장도 있었는데, 이 가이드 쉑히는 아쉽게도 거기에 가지는 않았다.

다음 코스는 발리 왕궁...이라는데 무슨 행사가 있어 거의 수박 겉핥기로 보고 나왔다. 나중에 알아 보니 입장료는 무료. 다시 한번 평생 다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패키지 관광을 따라다니지 않기도 다시 한번 다짐.

다음 코스는 몽키 포레스트라는 곳. 발리 원숭이들은 싸가지 없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발리 전설에 왕을 원숭이들이 도와줘서 어쩌구 해서 현지인들은 원숭이를 신성한 동물 취급을 한다는데, 관광지들의 원숭이들은 관광객의 소지품을 소매치기 한 이후 먹을 것을 받고 그것을 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책자에 설명이 나와 있었다.

원숭이 한두마리 정도 때려잡을 생각을 하고 숲으로 들어섰는데...

의외로 원숭이들이 얌전했다. 소지품을 도둑질 하기는 커녕. 사람들을 슬금슬금 피하는 꼴이... 열혈 한국 관광객이 꽤 많이 다녀가신 모양이었다.

역시나 동물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며 기념 사진 좀 찍고 내려왔다.

우붓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 다음 코스로 가기 전에 길에 있는 가게들 구경 좀 하자고 가이드에게 이야기 했으나 개무시. 다시 한번 평생 다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패키지 관광을 따라다니지 않기도 다시 또 한번 다짐.

가이드가 개무시를 하고 데려간 곳은, 미술품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발리 미술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들었었다. 실제로 가보니 나같이 일자무식인 사람도 혹할만한 멋진 그림들이 많았다. 마음에 드는 (전지 사이즈 가량의) 그림이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150. 흥정을 해서 가격을 $90까지 다운시키고 구입을 하려고 보니 포장이 문제가 되었다. 판넬 자체로 포장을 해서는 도저히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구입 포기. 작은 사이즈 그림이라도 하나 고르려고 했으나 가이드 쉑히가 시간 없다고 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코스로 향했다.

그런데 다음 코스도 역시 관광객의 갸날픈 지갑을 비게 하기 위한 바가지 쇼핑몰. 일명 은세공 마을이라는데 국내에서 5천원이면 살만한 은반지를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50만원을 불러주셨다. 뻑큐를 날려주고 싶었지만 오지에서 물고기밥으로 발견되고 싶지 않아 '졸 사기네' 한마디 남겨주시고 저녁을 먹으로 출발.

다음 관광지는 발리 최대의 면세점인 DFS 갤러리아. 앞선 면세점에서 수십벌의 옷을 구입하신 일행은 OTL해 주시고 나와 와잎은 별로 살게 없어 간단한 기념품 정도를 사기로 했다... 그러나 간단한 기념품들이 너무 멋져 주시는 것이다 ㅠㅠ

특히나 목공예품들을 졸 화려해서 정말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겨우 참고 참고 참아서 몇가지만 구입. 아래는 쇼핑 리스트


발리 전통 가방 + 비치 의상 : 결국 와잎을 꼬셔 발리 전통 의상 구입! 근데 언제 입지 -_-ㅋ
각종 기념품 : 서핑 보드형 자석, 목공 고양이, 열쇠고리
호랑이기름 :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각종 벌레물린데, 타박상등에 만병통치약 호랑이기름
나무젓가락 : 손잡이 부분과 음식 닿는 부분이 자개로 되어 있어 졸 화려한 나무 젓가락
목공 액자 : 프레임에 전통문양 조각이 되어 있는 액자


아래는 사고 싶었던 물품 리스트
각종 목공예품 :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 화려하다.
발리 전통악기 : 작은북, 탬버린 닮은놈, 실로폰 닮은놈, 파도 소리 내주는 악기 등등등...
가짜 열대과일 : 열대과일 모양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정말 사고 싶었던 아이템 ㅠㅠ


우리가 쇼핑을 하고 있는 사이 같이 왔던 일행은 마사지를 받으러 갔었다. 갠적으로 마사지가 시원하다는데에 절대 동의하지 못하고 가이드가 소개하는 곳이 어련히 알아서 후질까 싶어서 받지 않고 쇼핑을 하고나서 일행과 만나 공항으로 가기로 했는데...

가이드가 중간에 찾아와 같은 일행이 마사지를 마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먼저 공항에 가고 싶으시면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일행 중에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올만한 아기도 끼어 있고 해서 굳이 다시 볼 필요도 없어 공항으로 먼저 출발.

가이드와 빠이빠이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섰는데...

갖고 있던 돈을 죄다 써버려 공항 내에서 과자 하나 사먹을 돈이 없었다. 남은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어디 앉을만한 곳을 찾아봐야 겠다고 하다가 발견한 공항 마사지 집들은 죄다 1시간에 30만 루피(한화 약 3만 5천원). 공항이라 죄다 비쌌다.

걍 의자에 앉아서 쉬려고 앉았는데 바로 앞에 또다시 발리 기념품 점이 있었다. 줴길... 거기에 있는 기념품들이 더 이뻤다. OTL

좀 쉬다가 카드가 되는 업소를 찾아가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



about 사진
오는 비행기에서는 와잎이 또다시 사진 지울 것을 염려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다.

찍은 사진은 raw를 많이 이용해 총 6기가 정도. 장수로는 약 300장 남짓.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거다.

저번에 사진교실에서 J대 사진과 교수님이 "사진을 배우려면 빛을 이해해야 한다. 빛을 이해하려면 오토화이트발란스를 믿지 말고 태양광으로 놓고 찍는 연습을 해봐라"라고 하셔서 그렇게 놓고 찍었더니... 사진이 죄다 누런빛깔 뿐이다. 후보정 하려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