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조쉬 브롤린(댄 화이트)
제임스 프랭코(스콧 스미스)
에밀 허쉬(클리브 존스)
디에고 루나(잭 리라)
시놉시스 : 1970년, 40세 생일을 맞이한 뉴욕의 평범한 증권맨 밀크는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지난 인생을 뒤돌아보며 애인인 스콧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작은 카메라 가게를 차린 밀크는 편견 없는 마음과 유쾌한 성품으로 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일상적인 편견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보며 게이 인권운동을 시작한다. 인종, 나이, 성에 상관 없이 모두가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꿈꾸던 그는 3번의 실패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갑작스럽게 표가 생겨 금요일 오후 혼자서 홀가분하게 예약을 하고 극장을 찾았다. 영화는 '밀크'
혼자서 보는 영화이니 같이 보는 사람의 취향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표가 일반 영화만 고를 수 있는 성격이라 후보는 '밀크'와 '러블리 본즈' 밖에는 없었다.
'밀크'를 선택한 것은 숀 펜의 연기력에 빠지고 싶어서였고, 영화 자체로는 괜찮았지만 다소 구멍 뚫린 내용으로 조금은 밋밋한 영화로 남았다.
좋은 이야기들은 기사나 다른 블로그에 많으니 다소 힘빠졌던 부분 위주로 글을 써보겠다.
1.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 스트리트
밀크가 그의 애인과 훌쩍 뉴욕을 떠나 정착한 곳이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st 처음 가게를 오픈할 때에만 해도 주변 유태인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었는데, 어느덧 샌프란시스코 게이 문화의 중심지로 바뀌어 버렸다. "10년후"라는 자막이라도 한번 나왔으면 이해가 더 잘 되었을 듯 (실제로 10년이 지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2. 게이들의 친구, 밀크?
밀크가 자신의 카메라 가게를 게이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렇다 치자. 게이바가 급습당해 수많은 게이들이 경찰들에 의해 연행되고, 누군가에게 피살되고, 불이익을 받고... 그러는 도중에 밀크가 당한 것은 무엇인가? 밀크가 게이들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 자신이 위협, 협박, 불이익을 받는 내용은 부족했다. 밀크가 게이들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출사표를 던지는 장면에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3. 댄 화이트, 분노의 이유
어느 기사에서 밀크를 모짜르트에, 댄 화이트를 살리에르에 비교했었다. 댄 화이트는 밀크에 의해 시의원 복직이 반려되자 시장과 밀크를 총으로 쏴 죽인 실제 인물. 그러나 영화 상에서는 밀크와 댄 화이트와의 갈등은 아주 미미하다. 몇몇 법안에 대한 입장 차이와 반목 정도? 왜 댄 화이트가 밀크를 죽이기까지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글쎄 상당히 부족하다. 너무 사실에 입각한 각본이 영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기독교 커뮤니티에 의한 어설픈 음모론 정도라도 겻들였으면 훨씬 입맛에 맞을 듯 싶었다.
이 영화는 70년대에 미국을 그린 영화지만 현재의 대한민국과 자꾸 연관되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다.
우선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다. 어떤 사람은 서울시를 신께 드리고 정권을 얻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게이들을 신에 반하는 사람으로 규정 짓고 그들을 박해하기 위해 힘쓴다.
밀크 사후, 3만명의 게이들이 그를 추모하는 거리 촛불 집회를 열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구속되고 벌금을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단 한명도 구속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