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7일 펜탁스포럼 사용기 게시판에 작성한 내용을 옮겨와 봅니다.
질게에 올라온 글에 답변을 달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 사용기에도 올립니다.
회사에서 퇴근전에 대충 올린거라 사진은 생략.
요즘 결혼시즌이라 보조기사로 지원나가실 분이 많으실거라 생각되어 결혼식 보조찍사 경험담 정리해 올립니다.
0. 가장 중요한 점!!! : 신랑 신부에게 미리 이야기 해 두세요. "좀 천천히 움직이시라고" 어떤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가 광속으로 다니는데... 이럴 경우 본인들도 좋은 사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특히나 입장 및 퇴장시 천천히 움직이라고 미리 신랑 신부에게 언질을 해 주세요. 그럼 메인기사도 여러장 찍을 여유가 생기고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보다 3배 정도 천천히 움직이면 사진이 잘 찍히니 천천히 움직여라"라고 미리 신랑 신부에게 충분한 주의를 줘야 합니다.
1. 신부대기실에서 대기 : 메인기사는 신부대기실에서 10장 내외 찍고는 다른 준비 하느라 사라집니다. 신부대기실에 상주하시면서 같이 온 신부 친구분들 찍어주는 센스, 여기서는 +0.5EV 혹은 +1EV 정도로 오버로 찍어줘야 여자분들 좋아하는 사진이 나오며 드레스도 깨끗하게 잡힙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여자분들이 들락날락 거리시기 때문에 개인 모델이 없으신 분은 모델 섭외의 찬스가 생깁니다!!)
2. 입장식 촬영을 위해서는 스트로보는 필수 : 다른 장면은 정 없으면 어찌 어찌 될 것도 같지만 입장하는 장면은 없으면 아무래도 흔들리죠. 신부가 아주 천천히 입장을 한다면, 스트로보 없이도 개겨 볼 가능성은 있습니다. 비디오 기사의 보조광이 있기 때문이죠 -ㅅ-;;;
3. 대체로 TV 모드로 : 아웃포커싱 이런것 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위해 TV 모드로 100 이상의 셔터스피드로 촬영하시길. 아웃포커싱 사진은 주례 중일 때에는 가능합니다.
4. 주례 중에는 촛불을 전경으로 잡고 한컷 : 대개 결혼식장에는 주례탁자 양쪽에 촛불이 있습니다. 그것을 아웃포커싱으로 잡고 신랑 신부를 배경으로 깔고 한컷, 혹은 반대로 한컷 정도 찍어 주시는 센스. 주례 중에는 신랑 신부가 꼼짝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각종 다양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5. 위치는 항상 메인 기사와 90~135도 정도를 유지 : 메인 기사의 촬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그쪽에서 찍지 못하는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메인 기사와의 적당한 각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6. 화밸 난감 : 항상 결혼식장에서는 화밸을 잡는 것이 가장 난감하더군요. 이번에 엑스포 디스크까지 영입해서 사용해 봤으나 난감하긴 매한가지... 용량이 넉넉하다면 RAW 촬영 추천입니다. 커스텀 화밸을 잡기가 힘들면 그냥 신부의 드레스에 맞추세요.
7. 축가가 있을 경우 : 축가가 있을 경우 신랑 신부는 멍하니 그걸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 이럴 때 메인기사는 신랑 신부가 손을 잡게 한 다음 근접 촬영을 하더군요. 저도 함 시도해 보려고요.
8. 폐백 촬영은 광각으로 : 폐백촬영은 24mm 이하의 광각이 필수입니다. 그 이상 렌즈의 경우 방안이 한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9. 폐백이 끝나도 방심 말아라 : 메인기사는 폐백이 끝나면 짐 싸들고 갑니다. 그러나 우리 무한체력 보조기사는 이제부터 메인 기사가 되죠. 신랑신부는 대체로 한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을 순회하며 인사를 다닙니다. 이때 같이 따라다니며 신랑 신부와 지인들의 사진을 찍어 주세요. 갠적으로 이때 가장 자연스러운 스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부 친구나 참석자 중에 괜찮은 분이 있음 이 시점에서 독사진 한장 찍음서 작업 들어가주는 센스 좋습니다.
10. 후보정 :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후보정 여부는 알아서 하시면 되지만 거의 모든 사진을 넘겨 주세요. 어차피 작품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신랑 신부의 추억을 찍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정보다는 한장이라도 많은 사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1. 단체촬영 시 스트로보의 사용 금지 : 단체 촬영을 할 때에는 스트로보는 사용하지 마세요. 메인 기사의 촬영에 심한 방해가 됩니다. 차라리 스트로보 없이 메인 기사 촬영 전 타임에 찍는 것이 좋습니다.